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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평소와 달리 화 잘내고, 다니던 길 헤매고, 긴 문장으로 답하기 어렵다면... 혹시 초기 치매?

by 포근해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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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집도 아버지가 치매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고, 가까운 친구의 시어머니도, 선배 어머니도... 생각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치매로 고생하신다.

고령에 접어들면 가장 두려운 것이 치매라고 입을 모은다.

사랑하는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고 자기 몸도 간수하기 힘들어 주변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 걱정이라는 것이다.

물론 스스로 심신의 건강관리를 잘해야겠지만, 치매는 혼자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아버지의 치매 증세를 초기에 알아보지 못한 것은 가족의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아버지는 한국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자 어르신의 모습이었다.

회사가 전부였는데 퇴직하고 나니 친구도 없고, 일도 없고아마도 큰 상실감에 빠지셨을 것이다.

그때는 몰랐다.

게다가 자식들은 저마다 살기 바쁘니 가끔 들러 안부를 살피는 것이 고작이었다.

젊은 시절에도 가족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은 성격이셔서 혼자 계신 아버지의 모습은 가족들이 보기엔 당연한 것이었다.

당연함이 아버지의 치매를 방치한 것이 아니었나 후회되고 가슴 아프다.

 

 

출처: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

 

 

오늘 헬스조선에는 치매 징후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미리 알아두고 조금이라도 빨리 대비할 수 있다면 긴 아픔의 시간을 다소 줄일 수 있지 않을까?

 

1. 갑자기 성격, 행동이 달라졌다면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초기 치매 환자는 성격·행동 변화가 두드러진다고 한다.

사교적이던 사람이 외출을 꺼린다거나 까탈스러운 사람이 너그러워진다거나.

여기에 더해 의욕이 없어지고 이기적 생각이나 행동을 자주 하는 경우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자신에게 피해를 주려한다고 생각하는 망상 증상을 보이거나 바깥을 배회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언젠가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의 아버지도 치매로 고생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밤이면 문밖을 나서 배회하는 일이 많아서 아버지 발과 자신의 발을 함께 묶고 잠을 청하기도 했다면서 힘들었던 상황을 토로하셨다.

 

2. 폭력성이 심해진다면

전두측두엽 치매 초기에는 기억력 저하 증상보다 먼저 폭력성 등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전두엽의 충동 억제 기능이 손상되면 참을성이 없어져 화를 잘 내거나 물건을 필요 이상 구매하기도 한다.

이때는 가족 간 싸움이 잦아질 수 있는데, 화만 낼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관찰을 통해 치매 초기인지 살필 필요가 있다.

언어를 담당하는 측두엽에 문제가 생기면 말수가 줄어들거나 여러 단어, 긴 문장으로 대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3. 길을 잃는다면

공간감각 저하로 평소 자주 다니던 길을 헤맬 수도 있고, 순식간에 길을 잃기도 한다.

이 시기에 접어들면 환자가 혼자 밖을 나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 집도 겪은 일인데 어느 날 아버지께서 늘 다니던 사우나 시설에 간다고 나가셔서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아 온 집안이 발칵 뒤집혀 경찰에 신고했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무사히 돌아오시긴 했지만 본인도 얼마나 놀랐는지 그때 이후로 집 밖을 나서는 것에 큰 두려움을 보이셨고, 집에 계실 때면 문을 잠그고 커튼을 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때까지 치매인지 모르던 가족들도 의심하게 되었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순간이었다.

 

4. 우울해지고 낮잠 많아지면

치매 환자는 우울함을 많이 느끼기도 한다는데, 체크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평소 잘 어울리고 활발한 분들이 갑자기 이런 증상을 보이면 왜 그런가 싶지만, 워낙 말수도 적고 잘 어울리지 않는다면 원래 그런 성격인가 보다 하고 넘길 수 있어 눈치채기가 쉽지 않다.

루이소체 치매 환자의 경우 발병 초기에 평소보다 낮잠을 많이 잔다고 한다.

낮에 멍하게 보내는 시간이 늘고, 집안일이 서툴러지거나 행동이 느려지기도 하니,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출처:Image by Gundula Vogel from Pixabay

 

 

치매는 완치가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증상을 조절·완화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하니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기사에서도 기억력 저하와 함께 위에 제시한 여러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검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전 대가족 시절에는 가족 중 누가 아프면 알아보는 사람도 많고 돌봐줄 사람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노부부만 살거나 어르신 혼자 사시는 경우도 많아서 치매 증상이 있어도 본인조차 모른 채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뿐만 아니라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것도 큰 문제이다.

젊은 사람들은 일하러 나가고 노인이 노인을 돌봐야 한다.

여기에 더해 기약 없이 요양원 비용과 병원비까지 감당해야 한다.

사회가 바뀌었는데 예전처럼 가족에게만 책임을 종용해서는 곤란하다.

치매와 관련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관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참조]
o 기억력 저하 말고… 뜻밖의 치매 징후들, 헬스조선, 전종보 기자, 2022.09.21.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공감》구독하기꾸욱~~.  함께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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