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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종이빨대 휘발유 냄새 이어 '캐리백 유해물질 검출 주장하는 소비자'까지... 스타벅스 진땀

by 포근해 2022.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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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유난히 별다방... 그러니까 스타벅스(Starbucks)가 많다.

바로 옆 건물에도, 길 건너편에도... 사거리를 중심으로 어느 방향으로 가나 스타벅스를 만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매장보다는 좀 더 친숙한 편이다.

 

언젠가 오랜만에 친구들 모임에 갔었는데 그중 한 명이 스타벅스 커피는 맛없어서 잘 마시지 않는다며 왜 많은 사람들이 스벅을 좋아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뭐 개인 취향이니 누가 어떤 브랜드의 커피를 좋아하든 그 입맛을 존중하지만, 줄 서듯 늘어선 스타벅스 매장을 보면 공룡기업의 독점이 아닌지 씁쓸하기도 하다.

(나야 뭐... 커피를 좋아하지만 딱히 민감한 입맛은 아니어서 그저 약간의 신선한 산미를 느낄 수 있다면 어떤 커피도 다 OK다.^^)

오늘은 스타벅스의 커피맛을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요즘 잦은 구설에 휩싸이는 스타벅스의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보려고 한다.

 


 

최초의 스타벅스 매장1971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문을 열었다.

제리 볼드윈(Gerald Baldwin), 제브 시글(Zev Siegl)이라는 두 교사와 작가인 고든 바우커(Gordon Bowker)가 함께 커피 원두 판매사업을 시작했고,스타벅스라는 이름은 미국 작가 허먼 멜빌의 <모비딕(Moby-Dick; or, The Whale)>에 등장하는 고래잡이 배 피쿼드의 일등항해사 스타벅S를 붙여 만들었다고 한다.

1987년에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가 스타벅스를 인수해 스타벅스 코포레이션을 설립한 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고, 2005포춘지에는 세계 100대 최고 직장의 하나로 꼽히기도 하였다. 50여 개국에 총 17,000여 개의 매장이 있다.

한국에는 1997년에 스타벅스 커피 인터내셔널과 ()신세계가 라이선스를 체결하여 에스코코리아(주)로 진출하였고, 2022(주)에스씨케이컴퍼니(SCK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스타벅스 [Starbucks] (네이버 기관단체 사전 : 굿모닝미디어 굿모닝미디어), [네이버 지식백과] 스타벅스 [Starbucks]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출처: Image by Linette Simoes from Pixabay

 

 

스타벅스가 그동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것은 '편하게 쉬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커피 문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빠른 디지털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스타벅스의 공정무역, 노동관계, 환경 영향 문제와 관련해서 시민운동가들로부터 비난과 공격을 받아왔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코로나19에도 지난해 연 매출 22조 원으로 커피 시장에서 압도적 1를 차지했다매장에 오기 전 선주문하는 '사이렌 오더(siren order)'2014년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처음 도입해 미국 본사에 역수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해 7신세계 이마트가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최대주주(지분율 67.5%)로 올라선 뒤 각종 논란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종이 빨대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있었고, 확인 결과 제조업체 한 곳이 코팅액 배합 비율을 잘못 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에는 신세계푸드가 스타벅스의 레시피에 따라 납품하는 치킨 샌드위치의 품질이 일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는 증정품인 캐리백의 악취와 유해물질 검출 논란이 불거졌다.

한 소비자가 캐리백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폼알데하이드(HCHO·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는 주장을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렸는데,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 코리아는 국가 공인 시험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한다. 이 캐리백은 음료 17잔을 마신 고객에게 무료로 증정하는 프리퀀시 행사 제품인데 이를 통해 충성고객을 만든다는 마케팅 의미가 무색하게 이미지 타격과 함께 이탈을 부축이는 꼴이 되었다.

 

 

출처: "스벅 캐리백, 던져버렸다"…발암물질 직접 측정해본 고객 '경악', 머니투데이, 2022.07.25

 

 

사실 이보다 앞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사건은 지난해 10월 직원들이 시위를 벌여 경영진을 규탄했던 일이다.

스타벅스는 한때 꿈의 직장이었다.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매장 직원도 전부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소속의 정사원으로 직고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시위가 일어난 걸까?

문제는 대응해야 하는 고객이 너무 많다는 거다. 업무 강도는 과도하지만 이에 비해 처우는 낮고 열악하다. 게다가 진급 과정은 까다로워서 기회도 많지 않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연이은 사태에 대해 리스크 관리에 대한 전반적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사실 업계 1위가 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1위를 지키는 일은 더 어려운 일이다. 지속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는 구조적 문제일 수 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스타벅스 왕국의 시민인지도 모르겠다.

집에서 또 사무실에서 스타벅스 커피 캡슐을 이용해 커피를 내려 마시고, 모임이 있을 땐 가까운 스타벅스 매장을 찾고,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로 선물을 하고, 이동 중에는 사이렌 오더로 주문과 픽업을 하고...

그런데 이 왕국에서 시민들을 위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못하지는 못할 망정 유해 물질이 검출되는 사태를 만들었다면 어떻게 될까? 결국 종착지는 왕국의 붕괴다.

스타벅스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사태까지는 가지 않길 바란다.

 

[참고]
스타벅스의 ‘불편한 노동’, 뉴스타파, 홍주환 기자, 2022.07.04.
한국 진출 23년 만에 '최대 고비' 맞은 스타벅스 [하수정의 티타임], 한국경제, 하수정 기자, 2022.07.25
"스벅 캐리백, 던져버렸다"… 발암물질 직접 측정해본 고객 '경악',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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