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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수면 빚' 잔뜩 지고 있는 한국 - 슬리포노믹스

by 포근해 202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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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가 무서운 건 꿉꿉한 더위가 나의 소중한 꿀잠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배고픈 건 참아도 쏟아지는 잠은 못 참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이 일상생활을 얼마나 크게 지배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올여름도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자도 자도 졸리고 피곤하다는 사람들.

이에 대해 6일자 중앙일보에서는 수면 빚(sleep debt)’이라는 말로 경고하고 있다.

수면 빚연간 단위로 누적된 수면 부족 시간을 의미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숙면을 위해 돈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수면 시장 역시 크게 성장하였는데 4일 자 중앙일보에서는 한국수면산업협회 조사를 인용하며 10년 전 4800억 원 수준이었던 국내 수면 시장이 현재 3조원대로 커졌다고 했다.

특히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수면과 경제학의 합성어까지 생길 정도로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출처: Image by Clker-Free-Vector-Images from Pixabay

 

 

기사에서는 수면질이 낮은 원인으로 수면 위생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라고 했다.

'수면 위생'이라고 해서 소독이나 뭐 그런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잠을 잘 자기 위해서 하는 모든 행동을 말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밝은 빛을 보며 오랫동안 깨어 있지 않기, 시간을 계속 체크하지 않기, 늦은 시간에 자더라도 적절한 시간에 일어나기,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 피하기, 자기 전 과한 수분 섭취나 과식 피하기 등이다.

 

이렇게 노력을 했는데도 잠을 이룰 수 없다면 '수면 질환'이 의심된다.

대표적인 것으로 코골이를 꼽을 수 있고, 코골이가 있는 사람 중 약 70%수면무호흡증이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잠을 자면서 이상행동을 하는 수면행동장애, 정상 범위보다 많은 잠을 자는데도 계속 잠이 오는 과수면증, 적절하지 않은 시간대에 잠드는 경향이 있는 기면증, 잠이 들기 어려운 불면증 등이 있다.

 

쉽게 잠들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과음은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더 심하게 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잠들기 직전에 운동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서 몸이 흥분한 상태가 되어 잠이 더 안 오게 되니 퇴근 후 하는 운동은 적당한 강도와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Image by Alexa from Pixabay

 

 

수면 자세에 따라서도 수면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똑바로 누워 잘 경우 숨을 쉬는 공간이 조금 막히기 때문에 수면 무호흡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이 경우 옆으로 돌아누워 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이 있는 사람은 왼쪽으로 자는 게 좋은데 이는 위가 몸 왼쪽에 있기 때문에 왼쪽으로 잠을 자면 위가 몸의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위산이 올라오는 걸 막을 수 있다.

 

잠의 기능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잠을 자면서 뇌에 쌓여 있는 노폐물을 씻어내는 것이다.

뇌에 노폐물이 쌓이면 치매 발생에 영향을 주기도 하니 6~9시간 정도는 충분히 자는 것이 좋다.

 

수면에 대한 인식은 수면 관련 제품의 판매량에서도 나타난다.

기사에 의하면 4일 마켓컬리는 올 1~7월 사이 수면 관련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여 7.5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지난 한 달간 침구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배 증가했고, 숙면을 위해 베개에 뿌리는 필로우 미스트’, 안고 자는 베개인 바디필로우판매량은 각각 3, 4배가 됐다고 한다.

G마켓에선 지난 한 달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이불·토퍼(매트) 세트가 152%, 무드등·수면등이 48%의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고 한다.

 

수면 산업‘슬립테크(sleep tech)’, 즉 정보기술(IT)·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으로 수면 상태를 분석해 잠을 깊이 잘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술로 진화하는 추세다.

수면에 도움을 주는 무선 이어폰, 수면 중 움직임을 체크하고 분석하는 스마트 베개, 수면 패턴을 분석하는 수면등 등이 있다.

 

씰리침대는 2016년 5개국(한국·호주·중국·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1381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을 조사했는데, 이에 따르면 한국은 연간 누적 수면 부족 시간인 수면 빚이 가장 많은 나라로 나타났다.

한국 여성은 약 15, 남성은 18.5일인 것으로 집계됐다불면증을 겪는 비중은 중국에 이어 2위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수면장애 진료 환자201442만 명에서 지난해 72만 명으로 연 평균 8.1% 증가했다.

이 때문인지 국가에서 국민들의 수면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 수면장애를 진단하는 수면다원검사 건강보험 급여항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잠을 못 자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광고 카피는 잠에 대한 의미를 너무 축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은 잠꾸러기’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참고]
o '수면 빚' 전 세계 1위 한국… 잠 1시간 덜 자면 뇌에 생기는 일, 중앙일보, 유지연 기자, 2022.08.04
o 똑바로 눕기보다 왼쪽 누워자는게 좋은 이유… 열대야 '숙면법', 중앙일보, 이우림 기자, 20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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