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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존리, 강방천... 주린이들 설레게 하던 투자 철학은 어디로

by 포근해 202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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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나약하다.

가장 믿었던 부모, 형제, 부부, 절친 사이에도 돈이 문제가 되어 연을 끊고 고소고발로 얼룩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물며 돈을 다루는 사람들 사이에서야 오죽할까 싶다.

유튜브 경제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편인데, 그런 프로그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들이 있다.

바로 존리 대표강방천 회장이다.

 

존리 메리츠 자산운용 대표는 다수의 유튜브, 지상파, 케이블 방송 등에 출연해서 익숙한 인물이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금융문맹을 걱정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줘야 한다고 해서 공감을 많이 얻었고, 청년들과 노년층의 경제적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규모 있는 소비 생활적절한 투자평생 동안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세대 가치투자 펀드매니저'로 불리는 강방천 에셋플러스 자산운용 회장위기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투자시장이 위축되었을 때가 오히려 기회라고 강조하였다.

역시 유튜브와 여러 지상파, 케이블 방송 등에 출연했기 때문에 익숙한 인물이다.

자신의 평생에 걸친 투자 신념과 노하우를 특유의 강한 자신감과 유머로 표현해서 많은 팬을 갖고 있기도 하다.

 

주식시장이 한창 좋았던 2020~2021년 사이 특히 많은 활동을 했고, 주식 입문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앞서 말했듯이 돈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출처: 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

 

 

금감원은 지난 5메리츠 자산운용에 대해 '존리 대표 아내가 주주로 있는 회사의 펀드에 메리츠운용이 투자해 자본시장법을 어긴 것이 아니냐'는 제보를 받고 검사에 나섰다고 알려졌다.

금감원 수시검사는 메리츠 자산운용이 2018년 설정한 '메리츠마켓플레이스랜딩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에 집중됐는데, 이 펀드는 설정액 60억 원을 부동산 관련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P2P) 업체인 P사의 상품에 투자했다고 한다.

P사는 존리 전 대표의 배우자가 지분 6.57%를 투자한 업체이면서 존리 전 대표 지인이 2016년 설립한 회사로, 자본시장법상 이해관계인과의 거래제한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쟁점이 되었다. 존리 전 대표는 결국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 자본시장법
자본시장통합법 또는 자통법으로 불린다. 정식 명칭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로 이 법은 자본시장의 공정성·신뢰성·효율성을 높여 국민 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2007년 8월 3일 제정되어 2009년 2월 4일부터 시행 중인 우리나라 자본시장 기본법이다.
자본시장법은 종전의 증권거래법, 선물거래법,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신탁업법, 종합금융회사에 관한 법률, 증권선물거래소법의 6개 법을 폐지·통합하여 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편한 법률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본시장법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또한 강방천 회장의 경우에는 금감원이 지난해 11에셋플러스 자산운용을 대상으로 한 수시검사에서 자기매매 정황을 포착해 제재를 위한 조치 안 마련에 나섰다고 했다.

금감원은 강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원더플러스'에 본인 자금을 대여해준 뒤 법인 명의로 자산 운용을 했고, 특히 강 회장과 딸의 지분이 합계 98%에 달해 사실상 차명으로 자금을 운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 자기매매 [self account transaction]
증권회사가 보유한 고유의 자금으로 유가증권을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업무를 말한다.
증권사의 자기매매와 임직원의 자기매매로 나눌 수 있는데 임직원 자기매매는 엄격히 제한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기매매 [self account transaction] (한경 경제용어사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자산운용사 경영진의 부적절한 사익추구 의혹 등과 관련해 임직원들의 모럴 해저드(moral hazard)

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자산운용업은 무엇보다 시장 및 투자자 신뢰가 근간이 되어야 하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출처: Image by Peggy und Marco Lachmann-Anke from Pixabay

 

 

옛 어르신들은 공부 많이 하면 출세해서 평생을 잘 살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힘들어도 자식들은 대학에 보내려 애썼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만족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들은 대학 졸업만으로는 잘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래서 더 올라 가자라고 다짐하면서 자녀들을 온갖 학원에 보내고, 기러기 생활과 투잡을 하면서 유학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이 무슨 악순환인지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행복했느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그들은 청년 취업시장으로 내몰려 끝도 없는 경쟁 속에 살며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다.

 

이런 악순환의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존리 대표나 강방천 회장의 한마디는 꿀 같은 약속이었다.

저 사람들처럼 경제를 공부하고 투자를 해서 돈을 굴리면 나도 경제적 자유를 빨리 누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들은 사리사욕 챙기는 기회주의자들에 다름 아니었다. 실망스럽다.

물론 그들이 했던 모든 말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경험에 바탕을 둔 도움이 되는 말들도 분명 있다.

그러니 취할 것은 취하되 성공한 유명인들의 말이 다 옳고 바른 길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오히려 욕망에 굶주린 대중들을 현혹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몰이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자기 주관을 갖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참고]
o 존리 이어 강방천까지… 금감원 조사 어디까지, 뉴시스, 류병화 기자, 2022.08.02.
o 존리·강방천 연이은 의혹에…이복현 "자정 노력 기울여야", 한국경제, 차은지 기자,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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