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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메타버스 버블일까?

by 포근해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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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주위에서  메타버스(Metaverse)를 식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잘 알지도 못하고, 제대로 경험도 못했는데 벌써 지겹다니...
기업도, 공공기관도, 개인 투자자도 메타버스라 명명되는 일들 사이를 기웃거리며... 이거 하긴 해야겠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효과가 있긴 한 거야? 반신반의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하지 않으면 트렌드에 뒤처지고, 돈을 벌 수 없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YouTube 미래채널 MyF의 ‘공기관, 공교육의 성급한 메타버스 시도, 이거 맞아요?’라는 영상에서는 COVID-19 이전에 게임, 아바타, VR/AR/XR, Digital Twin 등 다양하게 불리던 기술들이 현재는 ‘메타버스’라는 이름 하나로 불린다고 했다.
우리가 기대하는 메타버스 세상은 영화 The Matrix나 Ready Player One 등의 모습이지만 현재의 기술은 걸음마 수준이라고 꼬집고 있다.
사실 현재의 메타버스는 기술보다는 마케팅적 접근, 유행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CWN(Coding World News)의 ‘아이팟 크리에이터 “메타버스, 현실 세계 문제 해결에 도움 안 돼”’라는 기사를 보면 해외에서도 메타버스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WIRED, CNET, The Mac Observer 등 여러 외신은 Tony Fadell(iPod 크리에이터)메타버스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한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파델이 메타버스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기후변화 위기 등 현실 세계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가상세계와 관련된 부분에 인재와 자원을 집중 투자한다는 것이다.
파델은 메타버스와 그 근간이 되는 기술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메타버스 플랫폼의 성희롱 문제 등 고질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그는 메타버스에서는 상대방의 표정을 볼 수 없다며 감정적 교류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출처: 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


현재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기술의 발전에 비해 너무 커서 버블이 생겼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또 실무진의 생각과 달리 경영진의 막연한 기대에 따른 섣부른 시도가 세금, 비용의 낭비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메타버스와 관련한 기술이나 여러 시도를 멈추자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메타버스를 시도한다면 아래의 내용을 염두에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째, 메타버스를 하려는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는 비용의 낭비만 초래할 뿐이다.
둘째, 시도 후 효과 측정을 반드시 해야 한다. 메타버스를 했다는 데만 의미를 두지 말고 메타버스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했는지 효과를 측정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셋째, 현실 세계의 문제가 그대로 혹은 증폭되어 투영되지는 않는지 검토해야 한다. 예를 들어 ESG(환경, 사회, 지배 구조) 관련 문제, 성 평등, 학교폭력, 빈부격차, 노동력 착취 등 현실의 문제가 메타버스에 그대로 혹은 더 두드러지는 부작용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상기 내용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메타버스 기술이 좀 더 무르익었을 때,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가 사회적으로 좀 더 성숙할 때 시도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금의 메타버스는 어이없는 경우도 많다. 클릭 몇 번으로 상품을 찾을 수 있는 기존 인터넷 세상과 달리 아바타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상품을 찾는 수고를 하는 경우, 이걸 재미있다고 해야 하는 건지 시간 낭비라고 해야 하는 건지 헛갈린다. 여기에 더해 기업, 공공기관은 이용자도 없는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추고 있다는 위안을 삼지 말았으면 한다. 좀 더 깊고 묵직한 고민을 했으면 한다.


[참고]
○ 공기관, 공교육의 성급한 메타버스 시도, 이거 맞아요?, YouTube 미래채널 MyF, 2022.05.21
○ 아이팟 크리에이터 “메타버스, 현실 세계 문제 해결에 도움 안 돼”, CWN(Coding World News), 이선영,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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