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레이스, 경제에도 영향 - 애그플레이션

 

장마가 끝나고 어김없이 여름의 막바지 폭염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해가 져도 열기는 남아 열대야 속에 잠을 설쳐야 한다.

 

기사에 의하면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돌면 ‘폭염’이라고 했다.

오늘 서울 한낮 기온이 35도였으니 정확히 ‘폭염’이다.

올해는 6월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더니 지칠 줄 모르고 현재의 폭염까지 기세를 몰아붙이고 있다.

 

질병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작동한 지난 5월 20일 이후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지난 27일 기준 941명으로, 열탈진(49.2%), 열사병(21.5%), 열경련(18.1%)의 순으로 많았다고 한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주로 남자(79.5%), 실외(81.7%),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시간대(49.1%), 65세 이상(28.3%)과 50대(22.0%)에서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연령대별 온열질환 발생이 많은 장소로는 영·유아와 아동·청소년은 운동장, 청·중·장년층은 실외작업장, 노인층은 논밭으로 나타났다.

상기 내용을 보면 65세 이상의 남자로 낮시간대에 실외작업을 하는 경우 온열질환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폭염과 같은 날씨 변화는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국내 소비가 0.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이에 대해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 통계 심의관은 "예년보다 더운 날씨와 잦은 가뭄으로 야외 활동 수요가 감소하면서 준내구재 판매가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폭염의 여파로 예술·스포츠·여가(-4.9%) 생산 감소가 나타났고, 숙박·음식점(1.7%) 증가 폭도 지난달보다 둔화됐다고 했다.

 

 

출처: 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 Image by 政徳 吉田 from Pixabay

 

아시아경제 기사는 ‘폭염은 금융도 망가뜨린다’는 첫 줄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각국의 주요 금융기관들과 투자업계 큰손들까지 기후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기후위기가 금융시스템에 끼치는 직접적 영향은 물가라고 지적하면서, 폭염과 무더위로 곡식 재배량이 감소하고 식량 값이 폭등하면 물가가 오르게 되는데 이것을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라고 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을 뜻하는 agriculture와 inflation의 합성어이다.

 

2020년 국제결제은행(BIS: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은 ‘그린스완 : 기후변화 시대의 중앙은행과 금융 안정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와 금융위기론에 불을 붙였다.

BIS는 블랙스완(Black Swan)과 그린스완(Green Swan)의 차이에 대해 블랙스완은 ‘가능성이 낮지만 발생하면 큰 충격을 주는 위기’를 말하는 반면, 그린스완은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위기로 각종 자연재해에 따른 위험'을 가리킨다고 했다.

그린스완과 블랙스완의 공통점은 ‘예측 불가능성’인데, 현재 금융사와 은행들이 갖춰놓은 전통적 대비책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린스완의 경우 금융위기를 극복하거나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어 블랙스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날이 더워 몸이 힘든 것도 문제이지만, 이런 이상 기후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경제가 심하게 훼손되고 위축될 경우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하니 우려가 된다.

건강관리도 잘해야 겠고, 환경을 생각해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겠지만...

폭염에 에어컨 종일, 1회용 컵에 아이스커피, 땀 흘리며 음식 하기 귀찮으니 배달음식 그러다 보니 플라스틱 용기 한가득... 알게 모르게 오늘 하루도 환경을 괴롭힌 건수가 몇 건인지... 휴...ㅠㅠ

 

 

[참고]
o 남성·50대·낮 시간 ‘온열질환 주의보’, 경향신문, 김향미 기자, 2022.07.28.
o [폭염의 경제학⑦] “기후리스크가 금융위기 원인”… 은행”… 무너뜨리는 불볕더위,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2022.07.29
o 치솟는 물가, 서민 경제만 죽어나... 소비... 24년 만에 넉 달 연속 감소, 파이낸셜뉴스, 홍예지 기자, 2022.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