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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국내 소주시장 격전 - 두꺼비, 구미호, 토끼까지...

by 포근해 202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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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랑은 두말할 나위 없다.

적당히라는 말이 술 앞에서는 맥을 못 추니 말이다.

 

어떤 지인은 금요일 저녁 치킨에 시원한 맥주 한잔하는 낙으로 산다고 했고, 어떤 분은 등산하는 이유 중 하나가 내려와서 파전에 시원한 막걸리 한잔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어떤 대표는 와인 선물을 제일 반기기도 했는데, 그분이 주도하는 친목모임에는 꼭 와인이 함께 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술 사랑꾼들 중 으뜸은 소주 사랑꾼들이었다.

 

예전 회사 상사 한 분은 회식 자리엔 무조건 소주가 있어야 했다. 맥주 NO, 와인도 NO, 전통주도 NO... 오로지 소주.

,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오리고기... 뭘 먹어도 술은 소주.

소주 탓인지, 안주 탓인지 알 수 없지만 한동안 나온 배를 추슬러 보겠다고 다이어트를 감행하셨지만 그때도 곡기는 끊을지언정 소주는 끊지 못하겠다고 해서 모두 혀를 내둘렀던 기억이 난다.

그런가 하면 어떤 어르신은 식사 때마다 반 병씩 반주를 하며 소주 사랑을 보였고, 또 어떤 친구는 맥주는 배부르다며 이왕이면 소주를 외치기도 했다.

 

술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화로처럼 달아올라 불판을 올려놓으면 고기도 구워지지 않을까(?) 의심할 정도가 되는 나로서는 참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긴 했다.

 

 

출처: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

 

 

오늘자 기사에는 국내 소주시장이 격전지로 변했다는 소식이다.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시장 규모는 9조원(출고가 기준)에 달한다고 한다.

이 중 80% 이상을 소주와 맥주가 차지하고 있는데, 희석식 소주 시장의 경우 총 3조 원 규모(33%)라고 한다.

일반 소주로 불리는 희석식 소주 시장에서는 하이트진로참이슬‘진로이즈백’을 통해 두꺼비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희석식 소주
95% 주정에 물, 감미료 등을 넣어서 묽게 희석한 소주. 대량생산이 용이해, 20세기 이후 한국 소주의 제조방식으로 굳어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희석식 소주 (문화원형 용어사전, 2012.)

 

여기에 맞서는 롯데칠성음료구미호 캐릭터를 내세워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했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젊고 트렌디한 콘셉트로 순한 맛, 시원한 향으로 청량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저도주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도 출시했는데, 처음처럼은 지난 1월 도수를 16.5도로 낮추는 리뉴얼을 단행했고, 이어 3월에는 16도의 '처음처럼 순' 리뉴얼을 선보였다.

 

 

출처:https://blog.naver.com/jseoeun2/222704299845

 

 

증류식 소주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가수 박재범이 만든 원소주는 지난 2월 팝업스토어(Pop-up Store: 짧은 기간 운영하는 ‘임시 매장’)를 통해 첫선을 보였는데,원소주 오리지널‘원소주 스피릿’은 출시 이후 70만 병이 넘게 팔렸다고 한다.

증류식 소주
전통적으로 소주를 만들어온 방식인 발효된 술을 끓여 증류해 낸 소주다.
[네이버 지식백과] 증류식 소주 (문화원형 용어사전, 2012.)

 

이에 경쟁사들도 증류식 소주를 선보이고 있는데, 하이트진로는 이달 초 임금님표 이천쌀을 100% 사용하고 3번의 증류를 거친 '진로 1924 헤리티지'를 내놓았다.

가격이 비싸도 MZ세대들이 줄서서 구입하는 오픈런사례가 줄을 잇는다고 하니 그 맛이 궁금하다.

 

토끼소주도 증류식 소주 시장에서 주목받는 제품이다.

SNS에서 입소문을 타다 최근 세븐일레븐CU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토끼소주는 스토리텔링으로 덕을 본 제품이기도 하다.

브랜든 힐은 한국 방문 당시 우리나라 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뉴욕 브루클린으로 돌아가 새로운 한국식 증류식 전통 소주를 선보이게 된다. 그가 한국을 처음 방문한 2011년이 토끼 해라는 점과 달토끼 설화에서 이름을 따 ‘토끼소주’가 탄생되었다. (참고: https://tokkisoju.com)

토끼소주는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인데화이트24000, 블랙이 3만6000으로 뉴욕 고급 한식당을 통해 고급 소주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는데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술이 함께 하기 마련이다.

새로 나온 소주, 고급진 소주로 마음 맞는 사람들과 기분 전환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물론 적당~히!

 

 

[참고]
o '뜨거워지는 3조 소주시장'… 희석·증류식 신제품 쏟아진다, 뉴시스, 김동현 기자, 2022.08.30.
o [단독] 롯데칠성, ‘처음처럼 새로’ 14일 출시… 캐릭터 ‘구미호’ 내세웠다, 뉴데일리경제, 강필성 기자, 202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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