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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당신, 문해력도 높을까?

by 포근해 202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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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문해력은 어느 정도인가?

최근 문해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이유는?

글쎄... 소통의 문제가 아닐까?

세대 간의 소통, 업무 관련 소통, 연인 혹은 친구사이의 소통... 세상의 수많은 소통...

이걸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해력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 같다.

 

생각을 필요로 하지 않는 짧은 소비성 글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긴 글, 복잡한 글, 생각을 요하는 글은 무척 피곤하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비대면의 시대를 열면서 대면보다는 글로, 영상으로 소통하기를 강요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이 바로 ‘글’이다.

 

글로 내 생각을,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읽는 것도 쉽지 않다.

어떤 경우에는 어려운 수학공식만큼이나 난해한 글도 있어서 분명 한글로 쓰여 있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 경우는 글을 쓴 사람이 문제인지, 읽는 사람이 문제인지는 확인해 볼 일이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최근 사회적 관심은 바로 문해력(文解力),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좀 더 확장해 보자면 타인의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내가 쓴 글을 타인이 봤을 때 어떻게 느끼고 생각할지까지를 염두에 두는 능력을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여러분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스스로 확신할 수 있는가?

 

며칠 전 EBS 프로그램 당신의 문해력 플러스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문해력 테스트를 실시했다는 내용을 보았다.

테스트는 총 15개 문항으로 되어 있었고, 계약서, 주식거래, 통신비 관련 등 평소에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했던 글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EBS 홈페이지에서 캡처

 

 

테스트에 참가한 사람들은 시작하기 전 자신감을 보였고, 스스로 평균 이상은 될 것이라고 답했다.

EBS 사이트에서 누구나 해볼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어서 직접 해보았다.

나 역시 시작하기 전 이런 생각을 했다. 근무 경력이 얼마인데 이런 정도야 뭐...’

 

그런데 문제를 열어보니 참가자들의 진땀이 이해가 갔다.

글이 긴 경우도 있고, 어려운 단어 또는 생각하기 귀찮은 계산 문제까지... 쉽지 않았다.

문제와 보기를 몇 번씩 번갈아 보면서 답을 찾아야 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15개 문항 중 8개를 맞췄다. 절반 정도를 맞춘 것이다. 이런...

 

본 방송을 보니 참가자들의 평균점수는 6.19.

나는 겨우 턱걸이로 평균점을 넘겼다.

나 역시 비슷한 정도로 문해력에 문제가 있었던 거다.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아이들의 문해력을 키워주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문해력이 높아야 수업내용을 잘 이해할 것이고, 그래야 성적이 올라갈 것이며,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세상의 아이들은 바삐 돌아가는 눈동자와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손놀림을 통해, 두서없는 수많은 얄팍한 지식을 습득하는데 익숙하다.

이건 비단 아이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아이들에게 문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정작 본인들의 문해력은 살펴보지 않는 것 같다.

 

 

Image by Vinson Tan ( 楊 祖 武 ) from Pixabay

 

 

성인들에게 문해력은 생존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계약서를 잘못 이해했다가 소중한 자산을 날리고 가족 간 불화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 통신비에 대해 이해를 못 해 매달 쓸데없는 돈을 낭비할 수도 있다.

수익이 크게 난 줄 알았지만 주식의 매매 수수료를 계산하지 않아 밑지는 장사를 한 격이 될 수도 있다.

그뿐인가 업무 이메일을 잘 못 이해해서 상사에게 호되게 꾸지람을 듣기도 하고, 살을 빼겠다는 사람이 영양성분을 들여다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서 아무 음식이나 섭취하다 고도비만이 될 수도 있다.
썸 타는 사람에게 문자를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답장을 했는데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고, 친구를 위해 충고 한마디 적어 보냈는데 ‘절교’라는 이메일을 받을 수도 있다.

 

문해력은 단지 글을 잘 읽고 이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질지도 모른다.

한글을 읽고 쓸 줄 아니 나는 문해력에 이상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글을 읽었고, 이해했다면 실생활에 충분히 잘 적용되고 있는지, 내가 올바로 이해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글을 읽고 실수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글을 쓴 사람이 이 글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둘째, 이 글의 핵심 키워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두 가지만 잡아내어도 생활에서 큰 실수는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업계획서나 보고서를 쓸 때 사용했던 방법인데, 긴 글, 어려운 글을 읽을 때 유용하다.

글을 읽으면서 핵심 키워드에 밑줄을 긋는다. 그리고 그 핵심 키워드만으로 문장을 만든다.

그러면 부차적인 것들이 제거되면서 긴 글이 짧게 요약된다.

짧은 글에서는 상대방의 의도를 알아내기가 훨씬 용이하다.

 

핵심 키워드는 다시 말하면 해시태그(hashtag)라 할 수 있다.

보고서든 사업계획서든, 계약서든 해당 글에서 해시태그를 뽑아낸다고 생각하고 들여다보면 핵심을 찾는 것이 편해질 수 있다.

물론 각 분야의 전문 용어는 그때그때 찾아내어 정리하고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첫머리에서 문해력과 소통에 대해 이야기했다..

누구나 긍정적 삶을 꿈꿀 것이다.

그리고 긍정적 삶이란 원만한 소통 속에서 이루어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문해력은 바로 이 원만한 소통을 돕는 도구라 할 수 있다.

(문해력 테스트의 절만 정도밖에 맞추지 못한 나도 좀 더 분발하려고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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